기록적인 폭설에 서울 교통 대란
철도/지하철 노조 태업에 시민 불편 가중
경기도, 12년 만에 비상대응 최고 단계
역대급 폭설, 제설 작업조차 버거운 상황
117년만에 서울 내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출퇴근길 대중교통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지하철 및 철도 노조의 태업까지 더해지며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시는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자치구 인력 9천6백여 명이 투입돼 제설 작업을 진행 중이며, 제설차, 제설제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수분 함량이 높은 함박눈이 쏟아지면서 고강도 제설 작업마저 버거운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목요일인 28일에도 3~8㎝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으며, 익일에도 일부 지역에서 눈이 예보되어 교통 혼잡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폭설 영향 덜한 지하철, 노조 태업으로 마비 직전
이런 와중에 지하철/철도 노조 태업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지하철 9호선은 차량 출고 지연으로 운행이 7~8분씩 밀렸으며, 2호선과 7호선 일부 열차는 20분 이상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출퇴근 인파가 몰리는 여의도역, 강남역 등 주요 역에서는 극심한 혼잡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SNS와 커뮤니티에 다수 올라왔다.
민주노총 산하 철도노조는 12월 5일, 서울교통공사 및 서울메트로9호선 지부는 12월 6일 총파업을 예고해, 지금과 같은 불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측은 민주노총의 투쟁이 시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만큼 심각한 경기도
12년만에 최고 수준 대응
경기도 역시 폭설에 따른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도는 27일 오후 10시 비상 3단계를 가동하며, 2012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 수준의 대응에 나섰다. 비상 단계 격상으로 근무 인원이 25명에서 32명으로 확대되었으며, 도내 31개 시·군의 1,376명이 동원됐다. 또한 차량 2,129대와 제설제 4만 톤을 투입해 도로 제설 작업을 밤새 이어갔다.
눈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양평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선 단전으로 주민들이 숙박시설로 대피했으며, 비닐하우스 등 취약 구조물 8가구 10명이 사전 대피를 완료했다.
경기도는 이들에게 숙박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경기지역에는 대설특보가 내려졌으며, 적설량은 용인이 31.9㎝로 가장 많았고 군포, 의왕, 수원, 안산 등에서도 20㎝가 넘는 폭설이 관측되었다.
폭설이 잠잠해질 때 까진 극심한 교통혼잡이 계속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요 혼잡시간을 피하거나 대중교통 적극 이용이 필요한 시기다.
용어설명
- 대설특보 : 기상청이 폭설에 대비해 발령하는 주의보 및 경보.
- 제설제 : 도로의 눈을 녹이기 위해 사용하는 염화칼슘 등의 화학물질.
- 적설량 : 일정 시간 동안 쌓인 눈의 두께를 측정한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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