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졸음쉼터 4곳 설치
강변북로·올림픽대로 설치
화장실, 차양막 위주로 도입
고속도로도 아닌데 졸음쉼터 도입
반드시 필요한 서울시 정책
출퇴근 시간이나 새벽녘,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갓길엔 영문모를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잠깐 잠을 자기 위해서다. 당연히 위험한 행동이다. 졸음운전 차가 갓길에 세운 차를 그대로 들이받아 사망한 사례가 여럿 있기 때문이다.
현황을 파악한 서울시는 2년 내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인근에 졸음쉼터 4곳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도입 될 졸음 쉼터는 올림픽대로 남단과 성수대교 북단이다. 각각 1곳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에는 양화대교 남단과 청담대교 남단에 추가 도입 할 예정이다.
해당 위치에 조성하는 이유는 법적 기준과 도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측은 쉼터 위치 선정 시 국토교통부 기준인 15~25㎞ 간격과 주변 교통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렇다면 고속도로에서 흔히 보이는 졸음쉼터와 같은 형태일까? 서울시는 졸음쉼터 기능 외 추가 시설 도입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화장실과 차양막 정도만 도입하고, 각종 상업 시설은 논외다.
유독 피로 누적이 심한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서울시는 졸음쉼터 설치 배경으로 졸음운전 사고 예방을 꼽았다. 한강변을 따라 조성된 두 구간은 생각보다 길지만, 제대로 쉴 수 있는 시설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올림픽대로의 길이는 43.1㎞이며, 강변북로는 29.4㎞다. 고속도로 휴게소 평균 간격이 32.6km인 점을 참고하면 구간 사이에 휴게시설이 한 두 곳 정도는 있어야 한다. 특히 극심한 교통정체로 인해 피로감이 가중되기 때문에 더더욱 필요하다.
졸다가 사망 사고낸 서울시 사례, 의외로 많다
그동안 쉴 곳이 없어 사망사고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2017년에는 올림픽대로에서 택시 기사가 졸음운전을 하다. 도로 내 작업 중이던 인부 2명을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0년과 2022년사이에는 올림픽대로 사망사고 5건 중 2건, 강변북로 사망사고 4건 중 2건이 졸음운전 때문이었다.
자동차 전용도로 교통사고 사망 원인의 절반 수준인 40~50%는 졸음운전이다. 만취 상태의 음주운전 수준으로 위험하기 때문에, 반드시 휴식을 취하며 운전해야 한다.
서울시의 이번 정책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다만, 졸음 쉼터를 찾는 운전자들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해 졸음쉼터 부지를 최대한 넓게 확보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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