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SUV 디자인 변화 뚜렷
각지고 직선형 스타일 선호, 보수적인 디자인으로 회귀
면과 선으로 구현, 디자인 트렌드 주도
현대차, 기아 디자인
곡선 대신 직선 선호
최근 현대차 디자인을 비롯해 기아 신차 디자인에서 한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지하던 곡선 중심의 디자인에서 점차 탈피하기 시작한 것이다. 유독 기아 신차에서 볼 수 있던 사례였으나, 현대차 역시 이러한 기조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크롬 가니시(장식) 도배에서 벗어난 면과 선 위주의 심플한 외관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공개하거나 출시한 SUV에서 주로 보이는 변화다.
파라메트릭 패턴과
심플한 외관 디자인
현대차의 경우 ‘파라메트릭 패턴’을 신차에 적용하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파라메트릭이란, 그리스어로 옆을 뜻하는 ‘파라, pará’와 측량을 의미하는 ‘미터, meter’의 합성어다. 건축 업계에서 활발히 사용하던 개념으로, 수학적인 규칙이 반복되면서 형성된 구조물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선 서울 소재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대표적인 예시다.
현대차는 이를 그릴 디자인 패턴과 헤드램프/리어램프, 주간주행등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와 함께 헤드램프 영역과 그릴 영역을 통합하고 수평적인 느낌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한편 이외 디자인은 오히려 간결한 형태를 취하기 시작했다. 측면부는 크롬으로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는 대신, 직선과 면의 조합으로 매우 간결한 모습을 갖추게 됐다. 전면부와 후면부의 디자인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역사’를 입히기 시작한 현대차
앞서 이야기한 디자인 변화를 통해 현대차 SUV는 각진 형태의 정통 SUV 실루엣과 최신 디자인 트렌드가 혼재된 독특한 형태로 거듭나게 됐다. 싼타페와 팰리세이드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랜저 역시 마찬가지다.
다른 관점에선, 브랜드에 ‘스토리’를 입히는 데 집중하고 있기에 가능한 결과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2020년대로 접어들면서 헤리티지 구축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상품성’ 측면에서 가격과 품질만으로는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고유의 헤리티지가 자동차에 더해졌을 때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데 도움이 된다. 100년 기업과 갓 성장한 기업이 가지는 품위와 무게감은 하늘과 땅끝 차이인 것과 같은 이치다. 요컨대, 현대차가 추구하는 미래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는데 도움이 되고, 수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뉴트로 디자인은 현대차에게 있어 필연
자연스레 신차 디자인에 수십년 전 출시한 차량의 디자인을 참고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우리는 이를 ‘뉴트로 스타일’이라 부른다. 흔히 말하는 ‘복고풍 스타일’을 최신 트렌드로 재해석한 것을 의미한다.
비슷한 이유로 아이오닉 5, N 비전 74 콘셉트는 기획 초기부터 포니와 포니 쿠페 콘셉트카를 바탕으로 개발된 차들이다. 덕분에 현대차는 과거와 완전히 다른 평가를 받으며 각종 디자인상을 휩쓸고 있다. 참고로 이러한 기조는 현대차 외에도 르노, 폭스바겐, 포르쉐 등 긴 역사를 가진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방향은 좋지만 컨셉에
잡아먹히지 않았으면
다만, ‘정체성’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일부 예비오너들은 현대차 디자인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현대차를 상징하는 ‘H’ 형상을 곳곳에 추가해,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평이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00년대 이후 현대차는 ‘혁신’을 외치며 과감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과유불급이라 했다. 최근 실적 면에서 싼타페가 쏘렌토에 크게 밀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볼 시기가 아닐까?
댓글1
차가 바다로 간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