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차 대규모 투입, 염화칼슘 대량 살포
차량 하부 부식 우려 여전해
차량 하부 아연도금으로 부식 속도 매우 느려
전국 제설차 투입
염화칼슘 대량 살포
차량 하부 괜찮을까?
얼마전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제설차가 긴급 투입 돼 도로 전체가 제설제로 뒤덮였다. 우리나라에선 제설제로 염화 나트륨과(염화 소듐=소금) 염화 칼슘 두 가지를 사용한다. 이중 염화 칼슘 비중이 더 높은데, 제설제와 섞인 눈 녹은 물의 어는점이 훨씬 낮기 때문이다. 이론상 영하 53도까지 버틸 수 있어, 간혹 찾아오는 영하 20~30도 혹한에 대응 할 수 있다.
하지만 철(Fe)를 주로 사용하는 자동차의 경우 염화 칼슘에 의한 부식에 취약해, 별도 공정을 거치지 않으면 비교적 빠르게 부식이 진행된다. 참고로, 부식이 심하면 외부 충격을 버티는 힘이 40% 정도 감소한다. 완전히 녹슨 철 조각이 흙처럼 부스러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일부 운전자들은 차 하부 부식 때문에 언더 코팅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말 꼭 필요한 작업일까?
2013년 이후 차량 하부 부식
과거와 다르다는 의견 많아
차량 하부 부식이 심하단 이야기는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 분명 현대차만 하더라도 하부 뿐만 아니라, 눈 녹은 물이 직접적으로 닿는 휀다(팬더패널)도 심각했다는 주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심한 경우 도장면을 뚫고 녹이 올라온 차량도 흔했다. 대표적으로 트라제 XG, 구형 카운티, 스타렉스 등 2000년대~2010년대 초반 차량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현상이었다.
한편, 제조사들은 2012년 전후로 아연도금을 보강하기 시작했다. 가장 많은 비판을 받던 현대차는 공식적으로 내수용과 수출용 모두 아연 도금처리한 강판을 70% 이상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고차 수출 및 자동차 전문 채널을 운영중인 픽플러스 조사에서도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2006년~2009년 차량 하부는 부식이 심한 반면, 2013년 이후 차량은 자연스러운 마모 외 부식이 발생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렇다면 아연도금과 철 부식 방지 사이에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아연도금에 신경쓴 차량들은 부식을 얼마나 오랫동안 견딜 수 있을까?
하부 아연도금 파츠 장착
희생 부식장지 원리 활용
긁힘 있어도 아연 부식 우선
미국 최대 철강기업 중 한 곳인 내셔널 머터리얼 컴퍼니(NMC) 연구에 따르면, 아연 도금 처리시 바다와 가까운 지역에서도 이론상 50년 정도 버틸수 있다. 이외 관련 연구를 살펴보면 최대 100여년 정도 부식에 견디며, 해안 지역에선 30년가량 예방할 것으로 보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 조차 보수적인 관점으로 10년은 걱정 없다 주장한다.
아연 도금이 강철을 보호할 수 있는 건 희생부식방지 원리 덕분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철보다 이온화 되기 쉬운 아연을 강철에 입히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철보다 부식에 취약한 아연을 희생한다. 약간의 흠집이 발생해도 아연 도금이 보호해주지만, 교통사고나 큰 충격으로 흠집의 범위가 넓으면 부식을 막기 어렵다.
요컨대, 최근 10년사이 차량 품질이 상향 평준화된 만큼 하부 부식을 걱정할 시대는 지났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걱정된다면 하부 세차까지 가능한 기계식 세차장이나 손세차 서비스를 이용해 염화 칼슘을 씻어내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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